“망치 미리 준비” 대부도 토막사건 조성호 '계획범행'
경찰 “조성호, 통찰력 부족해 범행 다소 허술했다”
대부도 토막시신사건 피의자 조성호(30)는 평소 자신을 깔보던 최 씨(40)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났다.
13일 사건 수사를 맡았던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 씨에게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조 씨는 지난 4월 13일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 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4일간 시신을 집안 화장실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7일에 시신의 상·하반신을 토막 낸 뒤 26일 밤 렌터카를 이용해 안산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조 씨는 최 씨의 잦은 모욕을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꿔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으로 망치를 집에 가져갔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조 씨가 공장에서 미리 망치를 갖고와 냉장고 뒤에 숨겨놓은 점, 최 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한 점, 최 씨가 퇴근하는 시간 등 생활패턴을 감안해 범행이 이루어진 점 등을 근거로, 계획적인 살인으로 판단해왔다.
경찰은 심리분석 결과 조 씨에게서 정신병력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해 범행이 다소 허술했다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