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은 23일,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 관계자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리그 소속 심판 A(41)씨와 B(3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심판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 현대 스카우터 C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C씨는 지난 2013년, 축구 심판 A와 B에게 각각 두 차례, 세 차례에 걸쳐 경기당 100만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K리그 흥행은 물론 명예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경남FC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고, 이에 대한 근절을 위해 반스포츠적 비위행위의 척결과 K리그의 재도약을 목표로 클린축구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파장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북 현대는 현존하는 K리그 클럽 가운데 최강자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다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빅클럽이기 때문이다. 전분 현대는 지난 200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1년과 2014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도 관심사다. 경남 FC 사건의 경우, 올 시즌 승점 10 감점과 제재금 7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뒷돈을 받았던 심판 2명은 영구제명 절차를 밟았다.
이 같은 징계가 나온 이유는 불소급 원칙 때문이었다. 연맹 측은 심판 매수 사건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징계 수위 또한 결코 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K리그 규정에는 심판 매수 및 불공정 심판 유도 행위가 있었을 경우 해당 구단에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는 제명이다. 또는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처분도 가능하다.
해외리그의 경우 더욱 엄격하게 처벌한다. 2006년 이탈리아를 강타했던 ‘칼치오폴리’는 다수의 클럽들이 심판을 매수한 사건으로 기억된다. 매수에 연루된 클럽들은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먼저 매수에 주도적이었던 유벤투스는 두 시즌 우승이 취소된 뒤 세리에B로 강등됐고, 승점 9가 삭감된 상태에서 차기 시즌을 맞았다. 또한 나머지 AC 밀란, 라치오, 피오렌티나, 레지나 칼초 등도 적게는 승점 3에서 15점까지 삭감되며 클럽 역사상 치욕적인 처벌을 감수해야 했다.
한편, 전북 현대 구단 측은 이번 심판 매수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확인이 되는 대로 내부 절차에 따라서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 역시 프로축구를 포함한 스포츠계 전반에 심판 매수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