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김 씨 유족 위로금 협상서 '줄 돈이 없다'며 버텨…협상 난항"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한 김모 씨 유족에 대한 보상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은 5일 은성PSD가 스크린도어 정비 중 사망한 김 씨 유족에게 위로금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에 따르면 은성PSD는 김 씨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협조하고 있지만 도의적 책임과 관련한 위로금에 대해서는 "줄 돈이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태다.
우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모금운동을 하거나 서울메트로가 지급한 뒤 은성PSD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가 직접 김 씨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고 은성PSD에 구상권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근거 또한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유족을 만나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적인 보상안 확정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한편 은성PSD는 지난 2013년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 때도 충분히 보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성수역 사고 유족이 위로금과 관련해 은성PSD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해 오히려 절반이 깎였다"며 "보험금도 본인 과실이 있다고 해서 많이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은성PSD는 이달말 서울메트로와 계약이 끝난다. 지난 3일 시의회 교통위 특별업무보고에서 은성PSD 측은 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스크린 도어 정비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8월 초 자회사가 출범하는 서울시에서 한달여의 공백기에 정비 용역을 맡을 곳이 필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