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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연평도 어민에 잡혀 압송...선장 구속영장


입력 2016.06.06 10:46 수정 2016.06.06 10:53        스팟뉴스팀

조업 나선 어민에 발견돼 끌려와..."분노한 우리어민들 집단행동 나서"

중국 어선 2척이 3일 새벽 우리 어민에게 나포돼 인천해경부두로 압송됐다.ⓒ연합뉴스

인천 연평도 근해에서 어민들에게 나포된 중국 불법 어선 2척이 6일 인천해경부두로 압송됐다.

이날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어선들은 5일 오전 5시 23분경 NLL 남방 555m, 연평도 북방 926m 해역에서 닻을 내리고 머물던 중 연평도 어민들에게 발견돼 나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조업에 나섰던 연평도 어민의 어선 19척 중 5척이 중국어선에 접근해 로프를 연결한 뒤 연평도로 끌고 왔다.

압송된 중국 어선은 각각 22t, 15t급 목선으로 매우 낡았으며 시속 5노트 속력으로 운항했다. 또한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 선원 11명은 양손에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이고 해경 함정에서 내렸으며, 곧장 인천해경서로 이송돼 조사 중이다.

해경은 중국어선 선장 A(47세)씨와 B(52)씨를 대상으로 불법조업 여부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 2명에 대해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머지 선원 9명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중국으로 퇴거조치 될 방침이다.

당시 중국어선 2척에 타고 있던 중국선원 11명은 전원 잠을 자던 중이어서 별다른 충돌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선 나포에 참여한 한 선장은 "새벽에 연평도 남쪽 어장으로 조업을 나갔다가 연평도 북쪽 바다를 새까맣게 메운 100여 척의 중국어선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군은 어민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사고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NLL 인근으로 기동한 뒤, 경비함정 2척과 특공대 고속단정 1척을 보내 우리 어민과 중국어선을 분리하는 등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한 지점인 NLL 남방 해역은 안전문제 때문에 우리어선 역시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지역으로 지정된 조업 통제해역이다.

한편 지난 2005년 5월 연평도 조업 어선 30여 척이 연평도 북서쪽 640m 지점에서 중국어선 4척을 에워싼 뒤 연평도로 예인해 온 바 있으며, 연평도 어민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것은 11년 만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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