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다더니 오늘은 침묵...외부 비대위원들 무슨 일이?
신랄한 비판있던 지난 회의와 달리 공개발언 신청 안해
'외부 비대위원' 오정근 "'쓸모없다' 좀 과했다" 지적
"외부 비대위원들 너무 이야기 안 하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을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분위기가 회의 2회차 만에 반전됐다. 당을 '매력없는 이성' '쓸모없는 남성'에 빗대며 신랄하게 비판을 이어가던 외부 비대위원들이 잠잠해지면서다. 7일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는 마지못해 공개발언을 신청한 듯한 오정근 비대위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명 모두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2차 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마이크를 외부 비대위원에게 넘겼다. 김 위원장은 "혹시 비대위원님들 중에 공개발언 시간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이라며 주위를 둘러봤다. 누구도 자원하지 않은 채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고 결국 오 비대위원이 "한마디 하겠다"며 나선 것이었다.
오 비대위원은 야당의 법인세 인상 주장을 비판하며 공격의 화살을 당 내부가 아닌 외부로 돌렸다. 그는 "최근 야당이 제안한 법안을 봤더니 법인세 인상과 청년고용할당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를 어렵게 하고 해외 탈출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20, 30년 지나면 고갈된 상항인데도 공공투자에 쓰자고 한다”며 “이런 법안들은 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혁신비대위의 분위기가 단 한 차례의 회의만에 반전된 것은 외부 비대위원들 사이에서도 지난 회의 때의 발언이 '과했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나와 "(당이) 매력도, 능력도 부족한데다 싸움만 하고 있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쓸모없다'는 표현은 조금 더 과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윤선 비대위원은 지난 3일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이성으로) 비유하자면 아주아주 정말 매력없는 이성이다. 현재 능력도 없다. 미래의 비전은 보이느냐? 비전도 안 보인다. 성격은 착하냐? 맨날 다퉈댄다"며 독설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마감 법정 시한인 이날에도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법이 정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야당이 표의 우위만 믿고 여당을 압박하는 것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침해다. 수적 우세만을 앞세운 야당의 압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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