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오후 5시 16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맹렬한 속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친 뒤 교차로로 진입해 차량과 부딪히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중상자 포함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영상 캡쳐=연합뉴스
부산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며 17명의 사상자를 낸 외제차 운전자가 뇌 질환의 일종인 뇌전증(간질)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경찰서는 가해 차량을 운전한 푸조 승용차 운전자 김모(53) 씨가 지난해 9월 울산의 모 병원에서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께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액센트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후 푸조 차량은 달리던 속도 때문에 왼쪽 측면으로 방향이 틀어져 진행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덮쳤고, 사거리를 통과하던 다른 차량 5대와 추돌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홍모(44·여)씨와 아들 하모(18)군, 중학생 김모(15)군 등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가해 차량이 최소 100~120km 속력으로 질주했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이 김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음성으로 나오면서 뇌전증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목격자 진술,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TV(CCTV) 등과 함께 김 씨의 치료기록을 종합적으로 수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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