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항상 비워주세요"
공사 관계자 "배려는 선택사항 아니라는 인식 필요"
공사 관계자 “배려는 선택사항 아니라는 인식 필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임산부 배려하기 캠페인을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으로 강화해 진행한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공동으로 임산부 배려의 필요성을 알리는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지금까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메트로는 ‘비워두기’ 캠페인을 펼쳤고 공사는 ‘배려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하지만 임산부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공사에서도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자는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임산부만 힘든게 아니라 취업준비생도, 복학생도 다 사는 게 힘든데 왜 임산부만 배려해야 하냐는 인식을 가진 시민들이 있다. 그래서 조금 강력하게 ‘비워두기’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산부 배려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임산부는 배려가 필요한 교통약자다”라며 “배려석 앞에서 임산부들이 외면받지 않도록, 사람이 있든 없든 항상 비워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부터 공사 직원 40여명은 피켓과 어깨띠를 하고 2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잠실역에서 시민들에게 물티슈와 홍보물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인다. 같은날 5호선 광화문역 등 5~8호선 13개 역에서도 같은 캠페인이 진행된다.
공사는 지난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5~8호선 14개 역에서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비롯한 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8월부터 오는 11월까지는 이 캠페인을 임산부 배려문화 정착을 위한 ‘배려석 비워두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지하철 1~9호선은 지하철역에서 임산부 가방걸이 또는 목걸이를 상시 비치해 나눠주고 있다. 산모 수첩을 가지고 있는 임산부는 누구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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