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곽태휘 영입, 역시 신의 한 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8.25 10:57  수정 2016.08.25 10:58
FC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 ⓒ FC서울

산둥 그라치아노 펠레 완벽 봉쇄
서울의 수비 안정화에 절대 기여


FC서울의 곽태휘 영입은 역시 신의 한 수 였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가 통곡의 벽을 연출하며 서울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산둥 루넝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원정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는 한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등 주 공격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수훈갑은 단연 곽태휘였다. 산둥이 자랑하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를 꽁꽁 묶는 멋진 수비를 선보이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동에서 활약하던 곽태휘는 올 시즌 중반 서울로 복귀했다. 곽태휘 영입은 수비 불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서울의 약점을 해결해줄 승부수였다. 이적 후 곽태휘는 황선홍 감독의 배려 속에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중에 열린 전남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경기감각을 조율하기도 했다.

곽태휘가 상대한 펠레는 유로 2016에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펠레는 올 여름 1300만 파운드(약 200억 원)에 산둥으로 이적해 중국무대에 진출했다.

산둥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공격의 핵이자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였다. 당연히 황선홍 감독도 산둥전에서 펠레를 봉쇄하는데 수비의 초점을 맞췄다. 서울이 곽태휘를 필요로 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곽태휘는 산둥전에서 왜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곽태휘의 적극적인 몸싸움과 밀착수비에 펠레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좀처럼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초반에는 펠레의 파워에 다소 힘겨워하기도 했던 곽태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수비와 센스로 펠레의 동선을 잘 차단했다.

서울은 이날 산둥의 전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 플레이메이커 왈테르 몬티요에게 프리킥으로 한 골을 내주며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홈에서 2골 차의 리드를 잡게 됨에 따라 원정으로 벌어지는 2차전에서 한결 유리함을 안고 승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곽태휘는 서울에서 가장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다. 국가대표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지난해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를 두루 거쳤고, 2012년 울산 현대 시절에는 주장으로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서울에서 또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말년을 향해가는 곽태휘의 경력에 아름다운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도전이다.

돌고 돌아 다시 K리그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곽태휘가 친정팀 서울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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