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한 피부과 병원서 시술 받던 30대 남성 정신착란 일으켜
부산 거리 한복판에서 수술복 차림의 30대 남성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인근 피부과 병원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다 갑작스레 환각증세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12시 40분께 부산시 부산진구 한 피부과 병원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던 A 씨가 갑자기 수술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A 씨는 번화가 한복판에서 자신의 인적사항을 외치며 경찰을 불러달라고 반복해 소리쳤다. 당시 A 씨는 수술복을 입고 머리와 팔목에 혈흔이 묻은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해당 병원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이 A 씨를 구급차에 태우려고 하자 "성추행을 당했다"며 횡설수설했다. 경찰이 오지 않으면 구급차에 타지 않겠다며 거부하던 A 씨는 갑자기 100m 가량 질주하는 등 돌발행동을 보였다.
결국 A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몸에서 마약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A 씨의 모발이식 시술을 담당한 의사에 따르면 시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고 시술이 끝나갈 때쯤 A 씨가 갑자기 수술실을 뛰쳐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특이체질인 A 씨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정신착란, 공황증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병원 시술장면이 찍힌 CCTV를 분석하고 의료진과 현장 목격자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