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허술한 치과 치료용 합금 노려
전국 치과를 돌며 치아용 금 등을 훔친 치기공사 출신 도둑이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새벽시간 빈 치과에 들어가 현금과 치과 치료용 합금을 수십차례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정모 씨(37)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정 씨는 2010년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서울·부산·인천·울산·광주·양산 등지의 치과에서 모두 38차례에 걸쳐 1억2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군 제대를 한 뒤 치기공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인적이 뜸한 오전 2~4시께 주로 작은 치과를 골라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과 치료용 합금은 1g 당 4만 5000원이지만 피해 치과들은 이를 금고가 아닌 진료실 책상이나 서랍 등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첫 범행 이후 6년 만인 이달 7일 부산의 은신처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훔친 합금을 부산의 차이나타운에서 모두 팔아 넘겼으며, 범행으로 손에 쥔 돈을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