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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변호 살인사건 가해자 "경찰 가혹행위에 허위자백"


입력 2016.10.02 11:12 수정 2016.10.02 11:22        스팟뉴스팀

"가해자 시력 아주 나빠 군 면제 받아...캄캄한 밤에 범행 쉽지 않아"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에 대해 회고했다. SBS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대한 아쉬움을 회고했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는 경찰 조사 당시 가혹행위를 당해 허위로 자백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자백과 고백, 그리고 거짓말 - 엄궁동 2인조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1990년 부산 낙동강변에서 시신 한 구가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던 사건에 남아있는 의혹을 파헤쳤다.

앞서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555번지 갈대숲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사망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고 조사한 결과, 인근 지역에 살던 여성인 박모 씨의 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사건 바로 전날까지 한 무역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해당 사건의 공범으로 최모 씨와 장모 씨가 검거됐다. 구체적으로는 체격이 큰 최 씨가 각목으로 피해자 박 씨를 구타한 뒤, 키가 작은 장 씨가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두 사람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울러 항소와 상고를 거쳐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다.

이후 두 사람은 복역 중 감형을 받고 21년 뒤 출소했지만, 당시 판결에 대해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최 씨가 경찰로부터 물고문을 당하면서 결국 살인을 시인했다고 고백하자, 장 씨 역시 자연히 공범이 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문 전 대표와 법의학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당시 해당 사건의 담당 변호인이었던 문 전 대표는 “35년간 변호사 생활을 했는데 한이 남는 사건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또 "억울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무기징역이 확정된 후에 면회도 갔었고 편지도 주고받았다"며 당시 장 씨가 억울하게 형을 확정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당시 장 씨가 시력 문제로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장 씨는 시력이 아주 나쁘다”라며 “범행이 일어난 장소가 낙동강 돌밭 아닌가. 심지어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었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의 증인은 "생생히 기억한다. 나도 거기에 4-5일 정도 있는데 거기에 있는 동안 계속 그런(고문 당하는) 모습을 봤다. 멀쩡히 나갔다가 바닥에 입술이 파래져서 몸을 바들바들 떤다"며 경찰의 고문에 의한 자백이 있었음을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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