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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전산시스템 퇴직자 '일감 몰아주기'...전관예우 의혹


입력 2016.10.04 15:05 수정 2016.10.04 15:16        배근미 기자

산은 전산운영시스템 업체 분석 결과 '일감 몰아주기' 정황 드러나

12년부터 '퇴직자' 소속 하청업체에 신규 전산개발비 '100억' 계약

산업은행이 지난 4년 동안 퇴직자 소속 업체를 대상으로 100억이 넘는 예산을 일감으로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신규개발 프로젝트 리스트' 등에 따르면, 산은은 전산운영 업무와 신규 전산개발 업무 중 상당부분을 퇴직자가 사장 등으로 취임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산은의 전산운영 업무를 새로 담당하게 된 SK C&C의 하청업체 가운데 바넷 정보기술의 이창하 사장, 세리정보기술의 백승호 회장과 이금모 사장, 아지이오 정후식 부사장이 산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산은의 전산개발비 962억원 가운데 각각 52억원(바넷 정보기술), 37억원(세리정보기술), 17억원(아이지오) 상당의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박용진 의원은 "산은 퇴직자들이 산은 자회사에 재취업하는 것도 모자라 퇴직자들이 회장이나 사장, 부사장으로 있는 IT업체에 하청을 주는 것은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며 "이는 결국 정책금융인 산은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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