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창건일 도발 가능성? "기상 악화 때문에..."
전문가 "11월 8일 미국 대선 앞으로 도발 미룰 가능성도 충분"
전문가 "11월 8일 미국 대선 앞으로 도발 미룰 가능성도 충분"
북한이 10일 당 창건 71주년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기상 악화나 우리 군의 감시로 인해 도발을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10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은 소위 명분을 중시해 어떤 기념일이나 특정 시간에 맞춰 항상 도발을 감행해왔다"며 "8일이나 9일이 (도발) 디데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바람이 북한 지역에서 세게 불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기상조건이 맞지 않아 안 쐈을 가능성이 있고, 대한민국 정부와 군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으니 조금 뒤로 미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념일 당일인 10일에도 북한이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고 부원장은 "오늘 중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며 "아마 무수단 기지에서 이동형 차량을 이용한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하고 시험 발사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그 유형은 핵실험보다는 장거리 미사일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고 부원장은 "지난 9월 20일 북한이 백두산 계열 위성 발사 계획도라는 것을 신문에 노출시키면서 시험 발사를 했다. 추진력이 80톤짜리 엔진이라는 소리인데, 이것을 네개로 묶으면 320톤"이라며 "그 정도라면 지구상 그 어디에도 발사할 수 있는 거리니까 핵실험은 조금 남겨두고 이것을 먼저 시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위성'이라고 지칭하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시험하기 위해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고 부원장은 "오늘 만약 북한이 어떤 기술적 문제나 기상 조건 등 여러 가지를 타산해 발사를 못한다고 하면 11월 7일이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이 오는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은 주로 미국을 겨냥한 측면이 매우 강하다"며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동시에 해서 '한반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으니 북미 회담에 나서라'라는 여러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론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오는 게 심상치 않다"며 "쓰지 않던 말을 다시 쓰기 시작했고 중국이 이에 동감하는 듯한 표현들을 하는 것을 봐서는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주목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