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새로운 단신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이 KBL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팀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 잭슨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잭슨은 지난 시즌 최단신 외국인 선수였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개인기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잭슨은 KBL에서 지난해부터 부활한 외국인 선수 장단신제도에서 KCC 안드레 에밋과 함게 단신 선수들의 가치를 증명한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잭슨이 KBL 무대를 떠날 때 많은 팬들이 그 공백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 빈 자리를 메운 선수가 바로 바셋이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우승 전력에서 잭슨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 자연히 대체자인 바셋의 실력은 잭슨과 끊임없는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바셋은 오리온에 지명된 이후로 지금까지 잭슨에 관한 이야기를 ‘매일같이’ 들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은 바셋이 잭슨과는 또 다른 유형의 실력파 가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풍부한 슈터진과 포워드라인이 보유한 오리온으로서는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통 포인트 가드의 존재가 필요했고, 바셋은 첫 경기부터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에 부응했다.
오리온은 지난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81-69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7개월만의 리턴매치이자 올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 경쟁자로 꼽히는 KCC를 경기 내내 10점차 이상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날 바셋은 22분여를 뛰면서도 18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스피드와 안정된 볼 핸들링으로 상대 수비를 손쉽게 제치는 개인능력도 갖췄지만 무엇보다 찬스가 났을 때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잭슨이 KBL을 통해 해외무대에 처음 데뷔했다면, 바셋은 루마니아-프랑스-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해외리그를 누빈 베테랑이다. 잭슨이 초기만 해도 KBL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렸고, 화려한 개인능력에 비해 종종 감정조절에 서툴렀던 것에 비하면 바셋의 적응속도는 대단히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해 잭슨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올 시즌 KBL 구단들은 단신의 테크니션형 가드들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바셋과 함께 KGC 키퍼 사익스, 모비스의 네이트 밀러 등은 뛰어난 기량을 갖춘 단신선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첫 경기만 놓고 봤을 때는 바셋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진다.
바셋이 지난해 잭슨의 아성을 뛰어넘어 올 시즌 2연패를 노리는 오리온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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