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북 "강남아낙네 최순실" 동영상 10건, 내용 보니...


입력 2016.11.04 04:51 수정 2016.11.04 05:06        하윤아 기자

박 대통령 관련 떠도는 의혹 모아 막말비난 영상 제작

정부 당국자 "남남갈등 조장…구태의연한 행태 저급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북한이 연일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대남 비난공세에 나서고 있다. 우리민족끼리TV 영상 화면캡처.

박 대통령 관련 떠도는 의혹 모아 막말비난 영상 제작
정부 당국자 "남남갈등 조장…구태의연한 행태 저급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북한이 연일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대남 비난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6일 첫 반응을 보인 이후 3일 현재까지 일주일째 대남선전매체에 10건의 비난 영상을 게재하며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3일 '권력서열 1위 강남아낙네, 인기검색어 1위 탄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내며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해당 영상에서 북한은 "드레스덴 선언과 개성공업지구 폐쇄 등 중대한 북남관계 문제에까지 민간인인 최순실이 손을 댔다"며 "이 사실 하나를 통해서도 박근혜의 무지와 무능이 어느 지경이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고 힐난했다.

이어 "강남 일개 아낙네가 국정을 주물러올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바보와 비교되는 무능한 자의 통치를 받아온 남조선 인민들이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강남 아낙네에게까지 휘둘리는 바지저고리 같은 인간이 권력의 수장 자리에 앉아있었으니 남조선 사회가 난장판이 되고 민생은 완전히 파탄났으며 북남관계가 최악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은 정해진 순리였다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북한의 4차 핵실험(1월 6일)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 7일) 이후 정부 내 개성공단을 중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지,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됐다는 이야기는 상식에 맞지 않다"며 "실제로 북한의 두 차례 큰 도발이 있은 뒤 2월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부는 최 씨가 외교·안보 정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국가시스템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관련 의혹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TV는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약 10건의 관련 영상을 제작해 게재했다. 그 중 4건은 '시사 카메라초점'이라는 이름을 내건 맹목적인 비난 영상이었고, 나머지 6건은 보도나 대담형식을 빌린 박 대통령 비방 영상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청와대 박씨의 사랑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첫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북한은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사생활 문제로 조롱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최순실의 수렴청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최순실은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개각문제, 북남 회담내용, 국방, 외교와 관련한 문제 등 전반적인 국정에 깊숙이 관여해서 좌지우지했다"며 "이는 천하의 머저리 대통령 박근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명백한 실례"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TV 영상 외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 등을 내보내며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연일 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을 '악녀', '유신 후예', '식물 대통령', '역도' 등으로 지칭해 거세게 비난하면서 국내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자신들의 비난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같은 북한의 행태에 대해 "북한은 남한 내 떠도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설 보다는 의혹을 부추기고 확산시킴으로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정부는 북한이 최순실 사태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이 이렇게 우리 내부문제에 간섭하면서 우리의 국가 원수를 비방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이러한 저급한 행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국민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우리 내부문제의 간섭을 즉각 중단하고 도탄에 빠진 북한 민생을 돌보는 점부터 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