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반쯤 정장 차림으로 특검 출석...구속 후 첫 소환
특검, '블랙리스트' 박 대통령 관여 여부 집중 추궁할 듯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이 날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오후 2시28분경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에 도착했다. 미결수 신분인 조 장관은 정장을 입은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년 여 간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면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한 혐의 등으로 오전 3시45분쯤 구속됐다.
이 날 함께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특검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조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내일 조사 예정이었던 소환 일정은 하루 앞당겨져 강행군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의 이같은 수사 방침은 심리적 충격에 빠진 구속 피의자를 곧바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혐의 시인과 수사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 날 구속 직후 서울구치소에서 가족들과 면회를 통해 문화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조 장관의 구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