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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비전-정책 '데뷔무대' 앞두고 '숨고르기'


입력 2017.01.24 06:27 수정 2017.01.24 06:27        이충재 기자

반측 "정책-정체성 차근차근 밝혀갈 것" 심사숙고

'반기문표 정책' 내놓을지 주목…'보수노선' 예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면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정운영 청사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국민대통합'과 '정치교체'란 추상적 구호만 내걸었을 뿐 대선주자로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진 못했다. 갈피를 못잡는 '반반 행보'에 냉소적 반응이 확산되면서 지지율도 정체 상태다. 전국을 누빈 열흘간의 강행군에서 헛바퀴만 돌린 셈이다.

'데뷔무대' 관훈토론회 준비에 '올인'…정책검증 시험대

특히 반 전 총장에게 오는 25일 관훈클럽 토론회는 대선주자로서 정책과 노선을 처음 선보일 '데뷔무대'이자 정무적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주말부터 지역 방문일정을 취소하는 등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반 전 총장측 관계자는 23일 "모레 있을 토론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본인의 구상을 차근차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시선도 이날 반 전 총장의 입에 쏠려 있다. 반 전 총장의 영입을 두고 '밀당(밀고 당기기)'하고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모두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관훈토론에서 정체성이 확실하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우리쪽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표 정책' 내놓을지 주목…모호함 벗고 '보수노선' 예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서울가든호텔에서 가진 새누리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최대 관심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반기문표 정책'을 내놓느냐다. 무엇보다 반 전 총장이 내놓는 정책 방향에 따라 '빅텐트'로 불리는 제3지대와의 연대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 전 총장의 개헌을 비롯한 굵직한 정책을 고리로 비박(비박근혜)과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한 모호한 이념성향을 벗고 '본색'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은 23일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 "진보와 보수로 양분하는 건 위험하고 의미 없다"면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 존중하고, 한반도 안보 튼튼히 하자는 면에서 철저한 보수주의자"라고 밝혔다.

이미 반 전 총장은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현안인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을 선언한 것으로 시작으로 서서히 오른쪽으로 걸음을 떼고 있다.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 논의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새누리당-바른정당측 노선에 섰다.

반 전 총장측 관계자는 "토론회를 거치면 '반반치킨', '반반행보'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는 없어진다"며 "반 전 총장이 앞으로 본인의 구상을 밝혀 나가시면 지지세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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