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지개 펴나?...대야(對野)공세 시작
표창원 논란을 발판으로 文공세 펼쳐
바른정당 성장동력 끊어 보수 맞형 굳히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와 당내 계파 갈등으로 반성모드에 들어가 움추렸던 새누리당이 설 연휴 이후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전날 대선후보를 내겠다고 밝힌데 이어 대야(對野)공세를 시작했다.
더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입전에서 바른정당에게 다소 밀려 있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바른정당에게서 주도권을 되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1일 새누리당은 표창원 의원의 주최로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그림 전시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며 표 의원 규탄대회를 펼쳤다.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단체로 구호를 외친데 이어 2월 임시국회 개회식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앞에서 단체시위를 이어갔다.
표면적으로 표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표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며 고공행진 중인 문 전 대표를 견제할 만한 여타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논란은 탄핵 등으로 흩어졌던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호재인 셈이다.
표 의원의 논란으로 박 대통령 동정론이 일어났고, 설 민심이 새누리당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에서 이 같은 프레임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등 본격적인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이에 바른정당으로 향할 당내 이탈 움직임을 줄었고, 이는 바른정당의 외연확대 차단 효과를 가져와 성장동력을 끊는 것과 같기에 보수진영 맞형으로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슈 선점을 통해 원내 1당인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높여 대선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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