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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중시' 조원태 사장,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갈등 풀까


입력 2017.02.13 09:57 수정 2017.02.13 10:44        이광영 기자

조원태 사장, 지난달 취임 이후 노조에 전향적 행보

기존 입장차 여전…단체협상 포함 집중교섭 희망 이어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지난달 취임 이후 노조에 전향적 행보
기존 입장차 여전…단체협상 포함 집중교섭 희망 이어가

조원태 사장 취임 이후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의 임금협상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종사노조와 갈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온 반면 장남인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노조를 방문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원태 사장은 지난달 11일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을 찾아 임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조 사장은 이날 대한항공 본사 및 인근에 위치한 3개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위원장 및 노조 간부들과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난달 20일 열린 항공가족 신년인사회서 조종사노조 파업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 사측은 노조 소속 부기장 14명에 대한 기장 승격 심의를 최근 통과시키는 등 전향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노조와 사측은 지난 9일 조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임금협상을 가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기존의 입장차에서 물러서지 않은 상태다.

조종사노조 측은 “이날 오후 3시에 13차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여전히 1.9%에서 수정된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로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협상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모습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다만 단체협상까지 포함한 집중교섭을 빠른 시간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조합은 회사에 계속해서 실질적인 변화 안을 가지고 교섭에 참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는 2015년 말부터 임금 인상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총액 대비 37%의 급여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일반노조와 같은 1.9%의 인상안을 고수해왔다. 다만 노조는 최근 기존의 37% 인상안을 철회하고 29%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후 조종사들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1년 만에 부분파업에 돌입했다가 설 연휴에 앞서 잠시 중단한 상태다.

노조 측은 “집중교섭에 성과가 없을 경우 예정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회사의 변화된 모습과 성실한 교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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