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말레이시아서 살해된 인물, 김정남 확실시"

피살 이유 등 질문에 "관련국 조사 끝나야 답변 가능할 것"

김정남 자녀 김한솔 등 행방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 없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피살 이유 등 질문에 "관련국 조사 끝나야 답변 가능할 것"
김정남 자녀 김한솔 등 행방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 없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통일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 중이고 아직 정확한 사인, 기타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없다"며 "자세한 것은 나중에 관련국 정부가 발표한 다음에 있어야 될 일이고, 정부는 긴밀하게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이 사건의 전모가 발표가 안 된 상태"라면서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관련돼서 말씀을 드리면 정부는 지금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판단 근거를 묻자 "확실시된다는 근거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정남 피살 사태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정 대변인은 김정남 피살 관련 정부 조치에 대해 "어제 밤과 오늘 상황점검을 하고, 탈북민과 남북교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안전 시스템을 점검해 앞으로 신변안전에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한영 피살사건, 황장엽 암살 시도 등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외에 있는 탈북민의 위협을 차단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정 대변인은 김정남의 자녀 김한솔, 김솔희 등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 파악된 바가 없다"고 답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살자를 '1970년 6월 평양 태생의 김철'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가 끝나야지만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