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현지 언론, 독물학자 "새 화학물질 가능성" 인용
김정남 살해 용의자 김정철 화학·약학 전문가라는 보도도
김정남 피살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이 새로운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말레이시아 현지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상급 독물학자는 "범인들은 통상적인 화학물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살해 독극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에 대해 "직접 검사하기 전엔 모른다. 추측해 맞출 확률은 100만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독물학자의 언급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 결과를 담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5일 김정남 시신을 부검했으나, 나흘이 지나도록 부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 여권을 소지한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이라는 인물이 화학과 약학의 전문가라는 보도도 제기됐다.
더스타는 19일 일요판에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과 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화학청은 지난 16일 김정남 시신 부검 샘플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을 진행해 왔다. 화학청은 평소 개방돼 있던 출입구를 폐쇄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