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인용] 정세균 의장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
"헌재 결정에 이견 있더라도 승복해야...정치권이 분열 막을 책임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두고 사회 갈등이 고조되는 데 대해 “헌재 결정에 이견을 가진 국민들도 당연히 계시겠지만,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경계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사회 갈등 봉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지난 3개월, 길게는 6개월 간 대한민국은 표류했다“며 “대한민국은 우리국민 모두에게 대한민국이고,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할 소중한 나라다. 이제는 마음을 정돈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출발시키는 데 모두 힘을 합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회는 이런 노력을 다 함께 펼쳐가고, 국민들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서 전진하도록 모든 정파가 노력할 때”라며 “내주 초 원내 4당 원내대표 회동을 필두로 책임 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4당 회동에선 지난 2월 국회 내 처리하지 못했던 개혁입법과 선거제도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기 대선 전까지 행정부 수장의 역할을 하게 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황 권한대행이 앞으로 두 달 동안 국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 선거를 관리 및 준비해야하는 중차대한 직무를 맡게 됐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높은 책임 의식과 국민 눈높이에 맞춰 권한대행이 잘 해주시길 기대하며, 필요할 경우 국회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부터 헌법재판소 선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이 엄중한 결과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은 국민의 요구로 시작되어 국민의 의지로 이루어낸 결과”라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떤 권력이나 집단도 주권재민의 헌법정신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재확인하고,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권은 탄핵 결과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면서 “국회와 정부는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고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정치권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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