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vs네덜란드]잰슨·시비·승부치기 '접전'
푸에르토리코, 네덜란드 4-3으로 꺾고 결승행
디아즈-발렌틴 신경전 이어 짜릿한 승부치기 승리
푸에르토리코가 네덜란드까지 꺾고 7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WBC 결승에 선착했다.
푸에르토리코는 2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제4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네덜란드전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3 승리, 지난 대회에 이어 또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7승 무패의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푸에르토리코는 또 다른 4강전(미국-일본) 승자와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4년 전 도미니카공화국에 0-3 완패로 놓쳤던 WBC 정상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WBC 4강전은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했다.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유격수)-잰더 보가츠(3루수)-쥬릭슨 프로파(중견수)-블라디미르 발렌틴(우익수)-조나단 스쿱(2루수)-션 자라가(포수)-유렌델 디캐스터(1루수)-커트 스미스(지명타자)-칼리안 샘스(좌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선발투수는 한국전에 등판했던 릭 밴덴헐크.
푸에르토리코는 앙헬 파간(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카를로스 코레아(3루수)-카를로스 벨트란(지명타자)-야디에르 몰리나(포수)-하비에르 바에즈(2루수)-에디 로사리오(우익수)-T.J. 리베라(1루수)-레이먼드 푸엔테스(중견수)가 나섰다. 선발투수는 호르헤 로페즈.
1회초 발렌틴에게 2점 홈런을 얻아맞고 끌려가던 푸에르토리코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코레아의 홈런으로 2-2 균형을 이뤘다. 이어 2회에는 T.J. 리베라가 1점 홈런을 뽑아 3-2로 달아났다. 하지만 5회 네덜란드에 1점을 내줘 3-3 동점이 됐다.
5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웠고, 푸에르토리코 역시 10회초 시애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의 강속구로 네덜란드 타자들을 봉쇄했다. 10회초 디아즈의 강속구가 발렌틴의 머리 방향으로 날아오자 시비가 붙어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연출됐다.
치열한 접전은 결국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앞선 두 번의 승부치기에서는 모두 선 공격팀이 이겼다. 이날은 달랐다. 푸에르토리코는 3-3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1회초 네덜란드의 승부치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무사 1,2루에서 오승환의 동료 야디어 몰리나(포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푸에르토리코는 바에즈 고의사구에 이어 에디 로사이로가 희생 플라이를 때려 4-3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팬들이 맛보지 못한 WBC의 매력이 풍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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