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재배’ 맨유, 이쯤 되면 유로파리그 올인?
에버턴과의 홈경기서 또 무승부 '벌써 12무째'
유로파리그 우승 차지한다면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다시 무승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4승 12무 3패(승점 54)째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1만 더하며 5위 자리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른 6위 아스날이 웨스트햄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맨유의 승리는 한 계단 내려가게 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레라가 복귀했음에도 맨유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기엘카의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에 선취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맨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폴 포그바를 후반에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에 맞는가 하면 에버턴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동점을 위한 맨유의 총공세는 경기 막판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 시간 에버턴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PK를 이브라히모비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을 이룬 것.
하지만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맨유의 현실이다. 맨유는 FA컵과 유로파리그 일정을 병행하느라 리그 경기가 쌓였고, 경쟁팀들의 정체로 인해 4위 진입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롬위치전에 이어 이번 에버턴전까지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승점 54의 맨유는 4위 맨시티에 승점 4점 차이로 뒤져있다. 1경기 더 치른 3위 리버풀은 승점 59로 달아나있으며, 선두 첼시(승점 69)와 2위 토트넘(승점 62)은 따라잡을 수 없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급기야 맨유의 전력은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완전하지 못한 상태다. 이쯤 되면 무리뉴 감독도 결단을 해야 한다. 굳이 4위 싸움에 뛰어들 필요 없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따낸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오는 14일 안더레흐트(벨기에)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안더레흐트가 벨기에를 대표하는 강호이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도 6번 만나 4승 2패 우위의 전적을 지니고 있다.
또한 유로파리그와 같은 토너먼트는 굳이 승리하지 않더라도 상위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구조다. 패하지 않고 홈에서의 실점을 최소화하면 무승부만으로도 상대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승부 전문팀인 맨유는 유로파리그가 오히려 더 최적화된 시스템일 수 있다.
더군다나 올 시즌에는 유로파리그의 최강자 세비야가 챔피언스리그로 올라가는 바람에 맨유가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최적기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던 유로파리그를 우승을 차지한다면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2관왕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로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될 무리뉴의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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