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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불 뿜는 타선…‘KIA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7.04.15 11:22 수정 2017.04.15 11:2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14일 넥센전 승리로 737일 만에 단독 선두

최근 거둔 4승이 모두 7회 이후 타선 폭발

KIA의 단독 선두를 이끈 김주찬과 최형우.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2015년 4월 8일 이후 무려 737일 만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KIA는 14일 열린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둬 3연승을 달리며, 9승 3패 0.750의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KIA의 승인은 9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완투로 첫 승을 신고한 선발 팻딘의 호투를 꼽을 수 있다. 팻딘은 지난 2경기에서 12.2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불운을 털어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중심 타선의 장타도 인상적이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찬과 최형우의 연속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그에 앞서 김주찬 타석에서 2루 주자 김선빈이 오설리반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돼 누상에서 주자가 사라진 뒤에 터진 연속 장타였다. 1점이 절실한 경기 후반에 집중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올 시즌 KIA 타선의 후반 득점력은 경이롭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는 동안 4승 모두가 경기 후반, 즉 7회말 이후 타선이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1로 맞선 7회말 1사 후 버나디나의 마수걸이 2점 홈런에 힘입어 3-1의 리드를 잡았다. KIA는 결국 3-2로 승리했고 버나디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4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초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의 연속 3안타에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뽑았다. 8-4까지 벌린 KIA는 그대로 점수를 지켜 전날의 4-16 대패를 설욕했다.

13일 잠실 두산전에는 3-2의 박빙 리드였던 9회초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4-2로 달아났다. 9회말 불펜이 1실점했지만 KIA는 4-3으로 승리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KIA 타선의 후반 득점은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나오고 있다. 동점 혹은 1점차 리드에서 득점이 절실한 순간에 어떻게든 뽑아내고 있다. 한두 명의 타자에 의존하지 않고 매 경기 ‘영웅’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KIA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베테랑 임창용을 마무리로 2017시즌을 출발했지만 그는 잇따른 난조로 사실상 마무리 보직을 내준 상황이다.

이에 KIA는 심동섭, 한승혁, 김윤동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선의 힘으로 어떻게든 후반에 득점하는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KIA다.

설령 약점이 있다 해도 승리가 이어질 경우 팀은 조금씩 단단해지게 된다. 경기 후반 타선의 분전에 힘입어 약점인 불펜마저 안정을 찾는다면 KIA 돌풍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이용선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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