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현지시각) 올보르 지방법원서 시작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송환불복 소송' 첫 재판이 19일 오전 9시(현지시각)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정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109일째 생활해온 올보르구치소를 떠나 오전 8시 46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앞서 덴마크 검찰은 지난달 17일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정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곧바로 올보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송에 나섰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검찰과 정씨 변호인 간 조정을 거쳐 첫 재판날짜를 이날로 잡았다. 또 정씨가 재판을 준비하면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계속 구금토록 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변호를 맡아왔던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소송 제기 직후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후임 변호인으로 ‘형법전문가’인 마이클 율 에릭슨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날 재판에선 정씨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된다는 덴마크 검찰과 정씨의 한국 강제송환은 부당하다는 정씨 변호인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올보르 지방법원이 이날 검찰의 손을 들어줘 정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더라도 정씨는 고등법원은 물론 가능하면 대법원에서도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곧바로 송환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정씨는 덴마크 법원에서 정씨의 한국 송환을 최종 판결할 경우 이를 따르지 않고 덴마크에 정치적 망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어 실제 한국 송환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