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모든 옵션 평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될까?
미, 대북 압박 강화…북 추가 도발시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펜스 미 부통령 인터뷰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 안해" 강경 입장
미, 대북 압박 강화…북 추가 도발시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
펜스 미 부통령 인터뷰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 안해" 강경 입장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과거 열린 협상과는 다른 입장에서 북한에 관여하고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함께 테러지원국(재지정)까지 고려하는 측면에서 북한에 부과할 모든 지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모든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영변 핵 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미국과 핵 검증 합의를 하면서 2008년 11월 명단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경우, 북한은 9년 만에 테러지원국이라는 불명예를 또 다시 안게 되는 셈이다.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실효성을 두고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는 사실상 '선제공격'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6차 핵실험 또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단행할 경우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3일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이 테러지원국 재지정 사유로 담겨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한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진행된 미국 CNN 방송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하고 즉각적인 위협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동맹과 중국, 전 세계의 전례 없는 협력을 모아 그 위협에 맞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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