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찍은 바른정당 '젊은 인사'로 지도부 구성하나?
김용태, 김영우, 김세연 지도부 물망에 올라
당 규모 작아져 '융통성' 있는 인사 원해
자강론으로 의견을 모은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17일 휴식기에 들어갔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부터 며칠간 일본에 혼자 머물며 생각 정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의원들도 연찬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설악 결의문'을 발표하고 오는 6월께 새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 등이 전면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새로운 젊은 인사'를 지도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3선 이상의 중진들로 구성된 당 특성상 리더십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대신 유 후보가 대선 때 구축한 당의 '젊은 이미지'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김용태, 김영우, 김세연 의원 등 당내 젊은 의원들이 새 지도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용태, 김영우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4월 말 탈당 사태로 당내 의원들이 20명으로 압축되면서 세력 구분 등은 사실상 무의미하고 당을 쇄신할 수 있는 인사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젊은 인사에 대한 필요성이 연찬회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생존의 기로에 선 바른정당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자강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방선거도 있는데 당이 두 번(대선, 지방선거)이나 지게 되면 사실상 바른정당은 끝이다. 그거(다른 당과 연대 등)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원 수도 적어 거창한 전당대회를 할 필요는 없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들어보고 지도부로 뽑고 싶다"면서 "대선 때처럼 치열한 토론을 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선 당시 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당원은 "처음에는 유 의원이 지도부에서 활동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바른정당의 시야가 오히려 좁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그 생각은 접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당을 확장시킬 수 있는 인물이 꼭 필요한 시점은 맞다"고 신중한 지도부 구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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