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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건조기 생산 10배 증가...주문량 맞추기 버거운 상황"


입력 2017.06.01 10:00 수정 2017.06.01 10:06        창원(경남)=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올해 2개 생산라인으로 늘려...시장상황 고려해 확대 검토"

자동화로 11초에 1대 생산 … 제조부터 적재까지 '15분'

LG전자 직원이 지난달 31일 의류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올해 2개 생산라인으로 늘려...시장상황 고려해 확대 검토"
자동화로 11초에 1대 생산 … 제조부터 적재까지 '15분'


“가혹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되지 못합니다.”

5월의 마지막날인 31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 2공장 신뢰성 시험동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자사 의류 가전 품질 검사를 ‘가혹하다’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500대의 제품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고장으로 수명을 다할 때까지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제품이) 죽을 때까지 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 관계자의 말에서 LG전자가 ‘가전 명가(名家)’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날 LG전자 창원 2공장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수많은 직원과 11초에 1대씩 생산되는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통돌이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판매용 건조기의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량 증가함에 따라 올해 2개 라인으로 생산을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직원들이 지난달 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건조기를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신뢰성 시험동이다. 이곳은 LG전자 연구원이 생산 제품의 내구성 기준 만족도를 시험하는 곳이다. 1층에서는 세제 투입 시험 등이, 2층에서는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시험, 과진동 시험, 도어 개폐 시험 등이 이뤄진다. 연구원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시험 도중 발생하는 문제를 즉시 확인한다.

연속으로 들리는 ‘쾅’ 소리를 따라가니 도어 개폐 시험장이 나타났다.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가 트윈워시와 건조기, 스타일러의 도어를 1만번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았다. 소비자가 어떤 높이와 각도에서 어떻게 문을 열고 닫는지를 계산해 강도 조절을 한다. 사용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 도어이기 때문에 1만번 이상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에서 끄떡없어야 합격할 수 있다.

의류 가전은 다양한 온도에서의 내구성 검증을 마친 뒤 진동 시험실로 옮겨진다. 상부는 드럼 세탁기, 하부는 통돌이 형태의 트윈워시에 두꺼운 고무가 위아래로 세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두꺼운 고무는 물론 모래포대 등 실제 사용하는 의류보다 훨씬 무거운 소재를 넣어도 제품이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분에 1000번까지 회전된다.

31일 LG전자 창원2공장에서 생산된 LG 건조기 제품이 자동으로 포장돼 나오고 있다. 제조라인 입구부터 제품이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까지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 ⓒLG전자

신뢰성 시험동을 떠나 생산라인에 들어섰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고 적힌 현수막이 먼저 보였다. ‘백 척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한다’는 뜻으로, 가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에도 정상을 향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였다.

약 140m 길이의 제조라인에서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류관리 가전에 대한 국내 수요가 크게 늘면서 1월부터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트윈워시와 건조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150%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트윈워시가 생산되는 한 라인에는 약 80명이, 건조기 라인에는 약 60명이 작업한다.

이곳에도 품질 검사가 있다. 조립 공정이 끝나면 작업자들이 세탁통 내부에 물을 채워 헹굼, 탈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건조기에도 전원을 연결해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포장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포장 공정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자동으로 포장하고, 이후 자동점검 시스템이 포장박스 안에 액세서리와 부품들이 제대로 들어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한다.

소비자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제품들은 32개 라인의 컨테이너에 동시에 실린다. 컨테이너에 실린 제품은 국내 판매 물량은 전국의 물류 창고로, 수출용은 부산항으로 각각 보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이 표준화 돼있어서 제품을 11초에 1대씩 만들 수 있다”며 “제조라인 입구부터 컨테이너에 실리는 시간이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의류관리 가전의 생산을 담당하는 김철융 상무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한 신뢰성 시험을 지속 강화해 의류관리 가전에서 LG를 1등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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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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