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 주장…김정은 "버릇 가르쳐줄 것"
김정은, 현지서 직접 시험발사 명령…"기습 발사 능력 과시"
북, 최대고도 3724.9km·비행거리 998km…"기술 확증" 주장
김정은, 현지서 직접 시험발사 명령…"기습 발사 능력 과시"
북, 최대고도 3724.9km·비행거리 998km…"기술 확증" 주장
북한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도하에 28일 밤 서북부 지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한지 24일 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에 나오시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지도하시었다"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준비기간 매일매일 그 정형을 보고받으시고 세심한 가르치심을 주시였으며 발사 당일 밤에는 로켓시험 발사장에 직접 나오시어 현지에서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의 발사 명령에 따라 시험발사가 진행됐으며, 발사체가 최대고도 3724.9km까지 상승해 47분 12초간 998km를 비행해 목표 수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발사는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의 최대사거리를 비롯한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통신은 "2차 시험발사를 통해 지난번 1차 시험발사에서 확증되었던 발사대이탈특성, 계단분리특성, 구조체계특성 등이 재확증되었으며, 능동구간에서 최대사거리보장을 위해 늘어난 발동기들의 작업특성들과 개선된 유도 및 안정화체계의 정확성과 믿음성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또 "전투부 분리 후 중간구간에서 중량전투부의 자세조종특성을 재확증하고, 실지 최대사거리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발사 체제에서의 재돌입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되었으며, 수천 도(℃)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폭발 조종장치가 정상동작하였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 결과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하면서 로켓연구부문 과학자 및 기술자들에게 당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었으며, 미본토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뚜렷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국의 희떠운 전쟁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보유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면서 "국가방위를 위한 강위력한 전쟁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은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켓의 최대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면서 "이 정도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미국이라는 침략국가도 무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또다시 구린내나는 상통을 들이밀고 핵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번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 현장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원회 위원, 유진·조용원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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