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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보수 통추위'에 내부갈등 '격화'…전대前 충돌?


입력 2017.09.30 06:23 수정 2017.09.30 07:12        황정민 기자

유승민 당대표 출마…통합파 '탈당' 가능성 커져

김영우 "문재인 광풍 속 보수 갈등…다시 뭉쳐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야당 중진들의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결성 후 바른정당 균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1·13 전당대회'안 의결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통합파와 자강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전당대회 전 분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문재인 정부 독주와 북한 핵·미사일 도발 상황 가운데, 이혜훈 전 대표 금품수수 의혹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마약 스캔들 등 당 내 악재까지 겹치면서 통합론이 급격히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통합을 향한 물밑 논의가 지난 27일 통추위 합의와 함께 가시화되자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가 강력 반발했다.

유승민 의원은 28일 김영우 의원이 주도한 통추위에 대해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비난한 데 이어 2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양 세력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11·1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당 사수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당 대표가 돼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지난번 비대위원장 논의가 있었을 때부터 당원들이 원한다면 거부하지 않을 생각을 가졌었다”고 했다.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정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강파의 이같은 대응에 통합파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거란 평가다. 통합파 의원은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보수통합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유 의원) 생각까지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추위를 주도한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위기와 적폐청산 광풍 앞에 보수야당들이 순혈 보수주의 싸움만 하면서 갈등 하는 건 정권을 뺏긴 데 이어 더 큰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보수가 분열될 만한 이유가 있었고 지금은 다시 뭉쳐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며 “이는 당을 뛰어넘어 나라를 걱정하는 수많은 보수 국민들의 염원”이라고도 말했다.

추석 연후 직후인 내달 11일 통추위가 구성 범위와 추진 내용 등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 간극은 점차 커질 거란 관측이다.

이 경우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 바른정당 내 일부 통합파 의원들의 한국당 합류가 지난 대선 기간 13명 집단 탈당에 이어 한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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