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교보생명 자본 확충 "상장이 최선"…지배구조 '숙제'


입력 2018.01.04 14:11 수정 2018.01.04 14:56        부광우 기자

지난해 초 1차 이어 최근 2차 컨설팅에서도 "IPO가 답"

상장 시 신창재 회장 지분율 희석…경영권 흔들릴까 우려

교보생명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다시 한 번 기업공개(IPO)라는 답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도 교보생명을 둘러싼 상장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대 숙제는 신창재 회장의 보유 지분율이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과점 주주들이 난립하고 있는 지배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교보생명

교보생명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다시 한 번 기업공개(IPO)라는 답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도 교보생명을 둘러싼 상장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대 숙제는 신창재 회장의 보유 지분율이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과점 주주들이 난립하고 있는 지배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크레디트스위스·씨티글로벌마켓증권·JP모건·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IPO가 최선의 자본 확충 방안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초까지 같은 이유로 진행했던 1차 컨설팅에서도 IPO가 답이라는 결과를 받은 바 있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국내 빅3 생명보험사로 꼽히는 대형 보험사이지만 자본 여력은 생보업계 평균을 밑도는 상황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생보사 전체 평균(272.4%) 대비 16.8%포인트 떨어지는 255.6%를 기록했다.

자본 확충이 더욱 절실한 이유는 보험사의 재무 상태에 지금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본격 시행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2021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 평가 방식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부담이 늘어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IPO가 자금 수혈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지라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교보생명은 여전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수혈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진행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결과는 앞으로의 자본 확충 플랜에 대한 참고 사항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올해 자본 확충 플랜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회사 전체 지분의 절반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지배구조가 교보생명 상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신주 발행이 필수적인데, 이럴 경우 신 회장의 지분율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신 회장 입장에서는 상장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현재 신 회장의 교보생명 지분은 33.78%에 그친다.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5~10% 가량씩 쪼개져 있는 구조다. 주요 주주 중 코세어코리아인베스터스LCC의 지분율이 9.79%로 가장 높고 이어 가디언홀딩스(9.05%), 타이거홀딩스LP(7.62%), 한국수출입은행(5.85%), KLI인베스터스LLC(5.33%), (유)헤니르(5.23%), KLIC홀딩스(5.23%) 등 순이다. 이밖에 기타 주주 보유 지분은 12.47%다.

금융권 관계자는 "IPO로 자본을 늘리려면 구주 매출이 아닌 신주 발행이 이뤄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교보생명의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