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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직 사퇴 자중하라”…한국당, 1당 ‘탈환전’ 개시


입력 2018.01.30 11:06 수정 2018.01.30 14:27        황정민 기자

洪 페이스북에 글 올려…민주당 121석·한국당 117석 4석差

與지방선거 출마러시, 한국당 재보선승리시 1당탈환 교두보

洪 페이스북에 글 올려…민주당 121석·한국당 117석 4석差
與지방선거 출마러시, 한국당 재보선승리시 1당탈환 교두보


자유한국당이 ‘원내 제1당’ 고지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원내 제1당’ 고지를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원내 제1당’ 탈환전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탈당파의 잇따른 복당으로 117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121석인 더불어민주당을 4석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더욱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당 프리미엄’에 힘입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출마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의 1당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30일 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해당 지역구는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한국당으로선 의석 수 추가나 추월의 호기를 맞은 셈이다.

한국당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30일 지방선거 출마자의 국회의원직 조기사퇴 금지를 당 방침으로 공식화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전에 사퇴하겠다는 분이 있다”며 “결연한 의지는 높이 사지만 당을 위해 자중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최종 후보가 되기 전 사퇴하겠다면 같이 출마한 다른 의원들도 사퇴할 수밖에 없어 ‘보궐선거 러시’가 온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으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했다. 의원직 조기사퇴를 고민하는 소속 의원들에게 사퇴 금지 메시지를 강한 어조로 전달한 것이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원내 1당 탈환의 노림수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병(안철수·국민의당), 서울 송파을(최명길·민주당), 부산 해운대을(배덕광·한국당), 울산 북구(윤종오·민중당) 4군데다. 하지만 충남 천안갑(박찬우·한국당), 전남 영암·무안·신안(박준영·국민의당), 광주 서갑(송기석·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이 2심 재판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아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크다.

유죄 확정에 따른 의원직 상실 지역구나 광역단체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구를 합칠 경우 지방선거 때 치러지는 재보선은 ‘미니 총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만약 한국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해 원내 1당 탈환에 성공할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 의장직은 원내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갖고 있는 1당이 차지하는 게 관례다. 이렇게 되면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민주당의 원내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여야는 오는 5월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협의한다.

아직 각 당은 내부 경선 치르기 전이다. 여야의 대진표가 확정되면 현역 의원의 줄사퇴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제1당 지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를 기록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라며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게임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방분권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문 대통령의 개헌안과 지방선거 동시 투표에 대해 한국당은 곁다리 개헌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당이 반개헌 세력으로 몰릴 경우, 지방선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이를 모를리 없다. 그래서 재보선에 올인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대승할 경우, 2년 후 21대 총선에서 여당 견제심리가 작동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지방선거보다 21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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