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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가맹본부와 상생 간담회… "버거킹, 도미노 처럼 상생해야"


입력 2018.03.16 15:55 수정 2018.03.16 16:21        김유연 기자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이 가맹사업 성공의 절대적 요소라고 강조

ⓒ데일리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가맹본부가 신상품 출시 등 의사 결정에서 점주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다면 소비자의 선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혁신을 해나가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가맹본부 및 관련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과거 미국에서도 구입강제품목을 통해 높은 유통마진을 챙기는 등 제로섬 게임(zero-sum game)과 같은 사업방식을 취한 가맹본부의 경우 단기적 이익은 극대화했지만 결국 가맹점의 서비스 질 하락이라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이는 가맹본부의 경영위기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가맹본부들도 가맹점을 이익창출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파트너 내지 성공의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이 보다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9개 가맹본부 대표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자신들이 마련한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편의점 업종의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의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인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해 주는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보전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외식업종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입강제품목의 품목 수를 줄이고, 그 가격도 인하키로 했다. 또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 인하,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 분담 확대, 가맹점의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및 화장품 업계 대표로 참석한 이니스프리의 경우, 가맹거래법에 규정된 의무를 넘어 자신들의 권유 없이 이루어진 가맹점의 인테리어 개선에 대해서도 그 비용의 65%까지 지원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각 가맹본부들이 마련한 상생 방안은 올해들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을 가맹점주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본사가 적극 안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기맹본부들이 제시한 상생 방안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 기준에 '구입강제품목을 축소한 정도' 등을 반영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가맹 분야에 대해서도 협약이행 모범사례를 선정해 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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