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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홍 재점화 되나…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선회'


입력 2018.09.28 15:47 수정 2018.09.28 16:05        이동우 기자

지도부, 비준동의 찬성 주장…당 의견 수렴할 것

이언주 "중차대한 문제놓고 의견도 묻지 않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찬성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앞서 손학규 대표가 비준동의안 찬성을 주장했다가 당내 반발로 한 발 물러선 지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번복해 내홍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링핑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의 남북국회회담에 우리 당도 함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국회와 함께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에 대해서도 기존 반대입장에서 찬성으로 선회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포함해 비준을 받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또한 전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판문점선언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선(先) 결의안, 후(後) 비준 동의’를 하자고 주장해왔지만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입장 선회가 남북정상회담과 이어 북미회담 개최 등 정치권 이슈에서 더 이상 멀어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만을 피력하고 있기에는 당내 존재감이 약화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8월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지도부의 입장 선회는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상욱, 이언주 의원 등이 판문점 비준 동의안 반대를 주장해 왔고, 당내에서도 시기상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선(先) 결의안 채택으로 가닥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지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의 방향 선회를 놓고 “불신임까지 받을 수 있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물러섰는데 또 당내 의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전했다.

이언주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또 절차적으로 김 원내대표는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당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선회는) 배경도 절차도 잘못됐다.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판문점 국회 비준안을) 반대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해도 되느냐”며 “처음에는 실수라고 사과하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의도적 실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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