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원유나 석유 제품의 저장소) 화재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스리랑카인을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고양경찰서는 9일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 씨(27)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55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주변 야산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소형 열기구인 풍등을 날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풍등은 저유소 주변 잔디 밭으로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 경찰은 이 불씨가 저유소 유증환기구를 통해 폭발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잔디밭에 불이 붙는 과정을 담은 CCTV를 확보해 조사를 벌였고, A 씨가 해당 혐의를 인정하고 “호기심에 날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약 300m 거리의 저유소 잔디밭으로 풍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신고조치 없이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진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저유소 화재는 43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며 화재 발생 17시간 만인 오늘 새벽 4시가 다 돼서야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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