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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항의하던 인도 여학생들, 남학생·학부모로부터 집단 폭행


입력 2018.10.09 15:43 수정 2018.10.09 15:44        스팟뉴스팀

학부모까지 가세해 보복 폭행…경찰, 남학생 7명 등 체포

지난 4월 성폭력에 항의하는 촛불시위를 벌이는 인도 여성들. ⓒ연합뉴스

학부모까지 가세해 보복 폭행…경찰, 남학생 7명 등 체포

인도에서 성희롱에 항의하던 여학생 수십 명이 남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과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 사우파울 지역의 한 공립기숙학교 여학생들은 지난 6일 이 학교에 몰래 들어와 담벼락에 음란낙서를 한 남학생들을 발견하고 나가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측 간에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학생들은 수적으로 우세한 여학생들에 밀려 달아났다.

하지만 곧이어 이 남학생들은 어른들과 함께 되돌아와 여학생들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대나무와 쇠막대 등으로 무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학생들은) 부모 등과 함께 돌아왔다”며 “그들은 학교로 난입해 여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한 피해 여학생은 “그들은 우리의 묶은 뒷머리를 잡아 끌었다”며 “대나무 막대로 때렸으며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 폭행으로 10~16세의 여학생 30여 명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가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지만 여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남학생 7명과 성인 여성 3명을 체포했고, 8∼10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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