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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없는 재능” 벤투 감독, 이강인 활용법은?


입력 2019.03.19 00:03 수정 2019.03.19 15: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세대교체에 방점 찍힌 평가전..A매치 데뷔 가능성 높아

이강인 포지션과 역할에 대해 벤투 감독 "능력 극대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은 어린 이강인(18·발렌시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에게 쏠려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파주NFC에 소집, 오는 22일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전과 26일 콜롬비아(FIFA랭킹 12위)전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3월 두 번의 평가전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폭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월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벤투호는 지난 11일 손흥민을 비롯해 이청용(보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27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단연 이강인의 발탁이다.

2007년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지난해 10월31일 한국 선수 최연소(만17세253일)로 유럽 1군 무대(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한국 축구의 미래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재능”이라며 이강인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벤투 감독은 지난달 유럽 현지에서 이강인과 면담을 가진 뒤 그의 발탁을 결심했다. 결국, 이강인은 다른 연령대 대표팀을 뒤로하고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 A대표팀에 역대 최연소 발탁 7번째(18세 20일) 선수다. 기성용(18세54일) 손흥민(18세152일) 보다 이른 시기에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현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도 만 18세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맛봤다. 이를 알고 있는 벤투 감독은 이날 “나이 보다는 실력을 볼 것”이라며 이강인에 대해서는 “개별적 면담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이강인은 대표팀 활약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고, 선수와도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이 일회성 ‘반짝 발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 게티이미지

세대교체와 새 얼굴 테스트에 방점이 찍힌 시점이라 이강인을 기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근 발렌시아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홈에서 치르는 A매치 데뷔전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19일 귀국 뒤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벤투 감독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현재로서는 2연전에서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형태로든 테스트 하고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발렌시아에서는 주로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벤투호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지킬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측면에서 윙포워드처럼 뛸 수도 있고, 새도 스트라이커처럼 중앙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첫 단추를 잘 끼고 성장할 것인지 기대된다”며 “이강인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쪽으로 포지션과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강인에게 A대표팀 멤버로서 자신감을 충전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깔려있다. 멀리 보며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발탁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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