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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는 기아차...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해? 말어?”


입력 2019.05.11 06:00 수정 2019.05.10 22:05        김희정 기자

소비자 출시 요구 빗발...기아차 SUV 라인업 강화 효과 기대

해외생산으로 가격 비싸…팰리세이드와 판매간섭도 우려

소비자 출시 요구 빗발...기아차 SUV 라인업 강화 효과 기대
해외생산으로 가격 비싸…팰리세이드와 판매간섭도 우려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모습 ⓒ기아자동차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모습 ⓒ기아자동차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국내도입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기아차 입장에서 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북미 모델 전용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출시 첫 달 5080대, 지난달 5570대를 판매하며 그야말로 ‘돌풍’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텔루라이드에 대한 인기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뜨겁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대형 SUV 인기가 높아진 국내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국내 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에서조차 텔루라이드를 화성공장에서 생산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아차 측은 텔루라이드 국내도입에 대해 여러 번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텔루라이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출시여지를 남겼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 국내 열풍을 미뤄 짐작할 때, 팰리세이드와 파워트레인‧플랫폼을 공유한 쌍둥이 차 텔루라이드의 국내 인기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가 빗발친다는 것은 수요가 확실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기아차 입장에서도 SUV 라인업이 다양화 된다는 이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국내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해외 생산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면 국내 판매가격이 높아지고, 한국에서 생산하기에는 신차에 버금가는 개발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에서 생산한 텔루라이드를 국내로 가져오면 수입차와 다를 바가 없어져 가격이 비싸진다. 팰리세이드가 인기 있는 이유에는 약 35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하고 있다.

텔루라이드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5000만원대 포드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면 매력을 잃는다. 이는 한국GM이 수입해서 파는 이쿼녹스의 국내 가격이 높기에 팔리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는데 국내 중형 이상 SUV는 디젤 모델이 훨씬 인기가 많다. 만약 국내에서 디젤을 새로 개발해 국내 공장에 라인을 깔고 생산하려면 약 3000억원이 드는데 이는 신차개발비에 육박한다.

여기에 같은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와 시장이 겹쳐 판매간섭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감수하고 굳이 거액을 투자해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팰리세이드가 잘 팔리고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도 서울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상황에서 굳이 텔루라이드를 국내로 들여올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팰리세이드 인기가 어느 정도 시들해지고,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양산모델이 생각만큼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 그때 텔루라이드 도입 카드를 내놓을 수는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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