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심을 나타내는 구의원 선거가 24일(현지시간)에 치러진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서 진행돼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 이 날 선거에는 유권자 413만명이 일반 투표소 610여 곳과 전용 투표소 23곳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등록한 유권자만 413만 명이다. 지난 2015년 369만 명보다 크게 늘었다.
민주파가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오는 2022년 행정장관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홍콩 구의원은 지역 생활 현안을 다루는 만큼 정치적 실권은 제한돼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유권자의 직접선거가 아닌, 1200명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된다는 것이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 대결을 통해 이뤄진다. 구의원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이를 싹쓸이한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는 6개월째 이어져 온 시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때처럼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는 24일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되고 결과는 이튿날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