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靑서 만찬…검찰개혁 입법 노고 치하하는 자리
"고생했지만 더 고생해 달라…협력정치 안돼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며 이번엔 경찰개혁을 주문했다.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 이후 권한이 커진 경찰에 대해서도 개혁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한데 대해 노고를 치하하는 성격의 만찬을 함께하며 "고생했지만 좀 더 고생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경찰의 권한이 많이 커졌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개혁법안도 후속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은 20여년 동안 여러 번 시도가 있었는데 이번에 완수했다"면서 "그렇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게 공존의 정치, 협력의 정치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패싱하고 '4+1'공조를 통해 쟁점 법안을 일방 통과시켰지만, 협치가 아쉬웠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미세먼지 문제 등 민생 관련 법안들을 추가적으로 입법을 해주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만약에 다 이뤄지지 못해도 이런 노력들이 다음 국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민생법안이 처리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선거법 개정은 민주당에선 손해를 기꺼이 감수했지만,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인다는 대의를 얻었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유일하게 18세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소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