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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낡은 관행에 업계 사면초가…생태계 재구축해야"


입력 2020.02.04 14:00 수정 2020.02.04 13:4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성장성·수익성·건전성 측면에서 보험업계 사면초가"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유지 관리엔 소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이 낡은 사업 관행으로 인해 국내 보험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태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현재 보험산업이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런 어려움은 과거 성장을 주도한 기존 사업모형의 관행이 유지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는 질보다는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해 보험료에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판매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고, 판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 관리에는 소홀함으로써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팽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상품의 건전성보다 보험료 과다 여부에 주목한 감독 관행도 이에 일조했다는 비판이다.


안 원장은 이런 관행을 개혁하기 위한 올해 보험연구원의 연구 슬로건으로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생태계의 건강은 곧 선순환에 있다"며 "보험산업에서의 선순환이란 보험사는 소비자의 수요에 충족하는 상품을 적정가격에 시장에 적시에 공급하고, 감독자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경쟁에서 도태된 보험사의 질서 있는 퇴출을 유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이 같은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위해 우선 사업모형 혁신에 주목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에 대응한 민간 보험산업의 대응과 상품 및 채널 구조 개선과 관련해 디지털 혁신과 모럴 해저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는 시장기능 강화에 주목한 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런 연구들이 보험 현장과 괴리되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보험사의 위험관리 강화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규제와 보험소비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금보험제도를 점검하고, 영업행위와 관련된 소비자보호 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시장과 학계, 정책당국과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방안을 찾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한국 보험산업의 위상 제고는 물론 보험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 컨퍼런스 및 학회 발표나 토론을 통해 연구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세미나와 워크숍 개최를 통해 글로벌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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