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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여야 최다선' 주호영·김부겸, 대정부질문 간접대결


입력 2020.03.03 07:00 수정 2020.03.03 07:1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주호영, 대구 민심 대변해 국무위원 '송곳 추궁'

"文정권 오만…대통령 '짜파구리파티' 파안대소

133개국 입국금지인데 시진핑 방한 눈치보나"

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질문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영화 '기생충' 팀의 청와대 오찬 초청을 비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선 중진으로 대구의 여야 최다선이며, 나란히 같은 수성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간접대결을 펼쳤다.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1일차에서 야당의 선두타자로 나서 흉흉한 지역민심을 대변하며 국무위원들을 매섭게 추궁했다.


주 의원은 "상황이 이 지경으로 악화된데에는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뒤에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문재인정권의 무능과 오만이 결정적"이라며 "뒷북대응에 자택격리 중인 확진자가 대구에만 2000명 넘고 흔한 마스크 하나 보급받지 못해 장사진을 치는 등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고 공박했다.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상대로 "전문가들이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차단을 강력히 요청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13일에 '국내는 안정적 단계에 들어섰다. 곧 종식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대통령의 인식이 이러하니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나온) 20일에도 '기생충' 관련자들과 '짜파구리 파티'를 하며 파안대소한 게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진 장관은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하여간 그것이 어디선가 성공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이른바 '짜파구리 파안대소 파티'와 관련해서는 "(감염병이 돈다고 정부가) 다른 일을 전부 안할 수는 없고 최대한 방역을 하면서도 국가의 일부 기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항변했다.


뒤이어 답변대에 선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상대로는 "지금 중국발 외국인을 입국금지하는 나라가 러시아와 북한을 포함해 133개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왜 이리 눈치를 보느냐. 시진핑 방한 때문이냐"라고 성토했다.


이에 강 장관은 "2월 2일에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고, 중국으로부터 오는 모든 여행객은 특별입국절차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그 관리방침이 지금까지 잘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아연실색해 "잘되고 있다고?"라고 반문한 주호영 의원은 "시진핑의 환심을 사려다 우리 국민 다 죽이겠다"며 "중국도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수모를 당해도 되겠느냐. 잘했다는 것이냐"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정부는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나중에 평가할 때, 사후평가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김부겸, 차분한 모두발언·마무리발언에 '눈길'
"대구 환자 광주에서 치료…눈물나게 고맙다"
'착한 임대인 운동' 입법 뒷받침 필요성 강조


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오후 같은 당 소속 강창일 의원에 이어 여당 2번타자로 발언대에 섰다. 주호영 의원의 다음다음 순번으로 오후 3시 53분 연단에 선 김부겸 의원은 한동안 국무위원을 불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모두발언에서 김부겸 의원은 "어제 대구 코로나 경증환자를 광주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특별담화 발표가 있었다"며 "대구 2·28 정신과 광주 5·18 정신이 맞닿았다는 말씀에 눈물나게 고맙다"고 광주광역시에 '대구·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약 5분간 모두발언을 이어간 김부겸 의원은 오후 3시 58분에 진영 장관을 불러내 "주호영 의원의 질의에서도 질문이 나왔지만 대구·경북의 현장 상황이 안타깝다"며 "언제 어디서든 마트와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김 의원은 '착한 임대인 운동'의 확산 필요성과 국회에서의 입법적 뒷받침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마무리발언을 한 뒤, 발언대를 내려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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