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잠시 떠나지만 꼭 살아서 돌아올 것
창원성산 전략공천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
PK 무소속 연대 결성?…바른 길인지 고심"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맹비난하며 4·15 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당의 경남 창원성산 출마 요구를 거듭 거부하다, 지난 5일 컷오프 당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러한 이상한 논리 때문에 저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들 간 경선의 기회조차 원천 봉쇄됐다"며 "참 나쁜 결정이고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역은 험지 중에 험지고,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처지에 있다. 정치력·영향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서 지역에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길 기대하는 갈망의 정도가 매우 높다"며 "그런데 (공관위가) 그런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지역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결례를 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해 당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나라를 아슬아슬 하게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서 앞장서서 싸울 것"이라며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는데 앞장 설 것이고, 김태호의 꿈도 더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경남 창원성산 전략공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사실도 털어 놓았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월 29일 김 위원장이 직접 (내게) 전화를 해서, 창원성산에 전략공천하겠다고 했다"며 "전략공천하면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고, 국민들은 코미디라고 할 것이다. 차라리 저를 자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시 보수층의 표 분산 우려에 대해선 "그래서 당원 동지들한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며 "당선이 되면 (통합당으로) 바로 돌아갈 것이다. 당선이 곧 당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컷오프 된 다른 인사들과의 '무소속 연대' 결성 가능성에 대해선 "연대가 바른 길인지 고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