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본시장서 조달한 돈 전월비 6% 감소…3개월 만에 하락
코로나 여파에 일반회사채 60% 급감…주식, 현산 증자로 확대
3월 기업들이 주식·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 조달한 자금이 전월 보다 6%(1조213억원)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반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돈은 16조1155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213억원(6%)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감소세다.
주식 발행규모는 4692억원(8건)으로 전월(7건, 2384억원)과 비교해 2308억원(96.8%) 늘었다. 기업공개는 1032억원(5건)으로 전달보다 349억원(25.3%) 감소했다. 기업공개는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졌다.
이 기간 유상증자는 3660억원(3건)으로 2657억원(26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법인(HDC현대산업개발)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발행금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15조6463억원으로 전월(16조8984억원) 보다 1조2521억원(7.4%)이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2조6340억원(22건)으로 전월(6조6470억원·55건) 대비 4조130억원(60.4%) 급감했다. 전월에는 코로나19 사태 대비 등을 위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규모를 늘렸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는 조짐을 보였다.
회사별 발행규모는 우리은행(1조8469억원), 국민은행(1조8073억원), 신한은행(1조6203억원), 하나은행(1조688억원), 에쓰오일(6800억원), 신한카드(4300억원), 여천NCC(4000억원) 등 순이었다.
지난달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늘었다. 금융채는 11조2239억원(149건)으로 전월(136건·9조3930억원) 대비 1조8309억원(19.5%) 증가했다.ABS는 1조7884억원(103건)으로 전월(48건·8584억원) 대비 9300억원(108.3%) 늘었다. 전월 발행이 없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경우 1759억원(4건)이 발행됐다.
주식 발행규모는 4692억원(8건)으로 전월(7건·2384억원) 대비 2308억원(96.8%)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IPO(기업공개)는 1032억원(5건)으로 전월(6건·1381억원) 대비 349억원(25.3%) 줄었다.IPO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 이뤄졌다. 유상증자는 3660억원으로 전월(1003억원·1건) 대비 2657억원(264.9%)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법인HDC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유상증자(3207억원)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달 단기자금인 기업어음(CP)과 전단채의 발행실적은 총 133조2178억원으로 전월(126조8209억원) 대비 6조3969억원(5.0%) 증가했다.
CP발행실적은 32조7337억원으로 전월(28조1169억원) 대비 4조6168억원(16.4%) 늘었고, 전단채 발행실적은 100조4842억원으로 전월(98조7040억원) 대비 1조7802억원(1.8%)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잔액은 각각CP187조8166억원, 전단채 56조681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