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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당선] 원팀 강조하던 與...친문 후보에 154표 '쏠림'


입력 2020.05.08 04:00 수정 2020.05.08 14:2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비주류 정성호 9표 그쳐

"의원들, 주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듯"

국회의장·대표 선거에서도 '친문' 위세 확인될까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후보가 이인영 원내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후보가 이인영 원내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내 지형이 '친문'으로 크게 기울었음이 여실히 확인됐다.


친문이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전체 163표 가운데 과반인 82표를 획득, 당선을 확정 지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인 정성호 의원까지 3파전으로 치러져 결선투표가 예상됐으나, 예상 밖으로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전해철 의원은 72표,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었다.


친문 후보인 김태년·전해철 의원이 받은 표를 합하면 154표로 전체의 95%에 달한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자세를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저에게 더이상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고 절실함을 내비쳤는데, 이것이 당일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여기에 비주류·무계파를 자처한 정성호 의원이 9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이 더 쉽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이 얼마나 표를 받는지는 민주당 내 다양성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정 의원도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막판까지 소신 투표를 유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선 의원들 뿐 아니라 초선 의원들까지 친문 후보에게 쏠렸던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경선이 끝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초선 의원은 "경선에 나온 의원님들 모두 친문"이라면서도 "구분을 한다면 친문·비문이 아니라 주류·비주류가 더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님들은 주류의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친문의 김태년·전해철 의원이 대세라고 하니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며 "잘 모르는 초선 의원들은 아무래도 대세인 후보를 찍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났듯, 향후 국회의장과 당대표 선거에서도 친문의 위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국회의장과 당대표까지 친문 진영에서 가져간다면 원팀 체제가 구축되지만 '친문당'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 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함께 뛰었던 분들이다. 친문 비문으로 구분하는 건 정확한 구분법이 아니다"라며 "이것 또한 과거의 정치문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께서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불편하신 것도 많고 어려움이 닥쳐올 지 모르는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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