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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 김근식 "윤미향, 갈수록 '조국스러움' 더해가…위안부 해결 위협"


입력 2020.05.14 00:10 수정 2020.05.13 22:3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조국스러움의 절묘한 기술이 바로 '이슈 옮기기'

회계부정 의혹을 난데 없는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김두관·남인순 변죽…스스로 정당성 허물게 될 것

조국스러움의 길 가지 말고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13일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이사장을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를 향해 "갈수록 조국스러워진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당선자가 갈수록 조국스러움을 더해 간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 이상으로 몰아간 후안무치함이 조국에게 배운 조국효과였다면 본인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문제제기를 친일 대 반일의 프레임으로 맞공격하는 걸 보니, 가히 '조국 우등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조국스러움의 절묘한 기술이 바로 '이슈 옮기기'와 '추상적 환원론"이라며 "입만 열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조국이 특혜와 부정으로 자식의 스펙을 만들어 입시부정을 자행한 부도덕한 인사로 드러났는데도, 그는 역으로 정치검찰의 기득권에 대한 저항이라는 전혀 다른 골대로 이슈를 옮겨 '검찰개혁 대 정치검찰'이라는 추상적 구호로 물타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윤 당선자 역시 위안부 문제 해결을 내세워 정의와 기억을 강조했지만 정작 회계부정 의혹과 모금액의 비정상적 사용으로 이용수 할머니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그럼에도 자신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를 '친일적폐세력과 친일언론의 모략극'이라며 난데없는 친일과 반일의 프레임으로 이슈를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문제의 발단은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성금의 용처였고 정의연에 대한 할머니의 불신이었다. 수요집회의 산증인이 제기한 내부 문제는 그들 스스로 숨김없이 해명하고 공개하면 되는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수입 지출과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밝히면 되지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끝까지 외부감사를 거부하면서 도리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친일세력의 짓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회계투명성과 시민단체의 도덕성 문제가 갑자기 친일 대 반일의 문제로 옮겨지고 비판론자들은 하루 아침에 친일파로 교정되고 만다. 조국의 거짓과 위선을 비판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정치검찰의 하수인이 되는 것과 같은 수법"이라며 "윤미향 현상이 조국효과를 넘어 조국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사수대가 서초동에 모여든 것처럼, 윤미향 사태는 반일결사대들이 일본대사관에 모일지도 모를 일"이라고 우려했다.


윤 당선자의 '친일 프레임 씌우기'를 거들었던 김두관·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김 교수는 "벌써 그런 분위기로 변죽을 울리고 있지만 이용수 할머니를 친일의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건 정의연과 반일진영 스스로의 정당성을 허무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제발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뻔뻔한 조국스러움의 길을 가지 말고 시민단체의 도덕성을 스스로 돌이켜보는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며 "끝까지 조국의 길을 고수하다가 조국처럼 추락하게 되면 대한민국 반일의 정당성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의 존재이유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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