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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삼성준법위 사임…“후임 선임 진행”


입력 2020.06.05 04:40 수정 2020.06.05 08:2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이 사장, 유일한 삼성 내부 인사…사임 배경에 관심

‘강한 요구’ 준법위 활동 어려움 느꼈나…“업무 확대 이유”

7개 관계사 이행방안 통해 의지확인…“로드맵 보완 필요”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삼성전자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삼성전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의 경우 위원회에서 유일한 삼성 내부 인사였기 때문에 사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준법감시위는 4일 “이인용 위원은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에 이르게 됐다”며 “후임 위원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법위는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제6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준법위는 회의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가 회신한 구체적 이행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MBC 기자 출신인 이 사장은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로, 김 전 대법관이 가족대책위원회 추천으로 삼성전자 백혈병문제 조정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이 사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강한 요구’를 쏟아내는 준법감시위 활동에 어려움을 느껴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삼성 계열사들이 이날 제출한 이행방안에는 ▲이사회 산하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관계 전문그룹 설립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준법 감시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 관계사들이 마련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진전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민사회와 다양한 방식의 소통 의지는 확인했으나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화적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준법위는 “앞으로 관계사들이 이행방안을 충실히 실행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성격상 중, 장기 과제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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