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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길 간다'…이재명·김부겸에 포위된 이낙연, '무반응 전략'


입력 2020.07.21 00:05 수정 2020.07.21 12:3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연대설' 도는 이재명·김부겸, 각 세우고 임기 지적

'원톱' 이낙연, 무대응하며 일일이 반박 지양

후발주자들 몸집 키워주지 않겠다는 것

봉하마을 찍고 광주行…대세론 확산에 주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차기 잠룡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당권 경쟁자인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격적으로 이낙연 의원을 동시에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 의원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이낙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당권 주자인 만큼, 자신을 겨냥한 후발주자들의 언행에 일일이 대응하며 굳이 그들의 몸집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사법적 족쇄'에서 풀려난 이 지사는 본격적으로 이 의원과 차별화 작업에 돌입하는 동시에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낙연)은 엘리트 대학(서울법대) 출신이고 (동아일보) 기자하시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잘하신 분"이라며 "(그런데 나는) 변방의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시민운동 하다가 (성남) 시장을 한 게 다지 않냐"고 했다.


이 지사는 당헌·당규의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약점을 부각시키며 김 전 의원을 후방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 대표 선출시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김 전 의원은 "2년 당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며 이 의원과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20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김부겸 연대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 입장에서 어느 한쪽을 편들어서 개인적으로나 당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부인한 뒤 "(당 대표가) 엄청난 자리도 아니고 이낙연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시더라도 6개월 10일, 6개월 잠깐 넘을 정도인데 그게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뼈' 있는 발언을 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을 대놓고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이날 강원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대권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이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김부겸 연대설'과 관련해 "어떤 선거든지 수많은 얘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에 대해 일일이 말한다는 것은 선거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던 대강막걸리를 선물했다. 21일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21일 오후에는 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언론 간담회와 5·18 민주묘지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텃밭 다지기'에 박차를 가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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