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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 서울·수원 동반 몰락의 메시지


입력 2020.07.31 00:15 수정 2020.07.30 21:4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FA컵 8강전서 동반 탈락, 차기 시즌 ACL 진출길 요원

과감한 투자로 우승 다투는 울산과 전북 배워야

홈에서 포항에 대패를 당한 FC서울. ⓒ 대한축구협회 홈에서 포항에 대패를 당한 FC서울. ⓒ 대한축구협회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동반 몰락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과 수원은 29일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서 각각 포항과 성남에 패하며 동반 탈락했다.


K리그1서 나란히 하위권에 자리하며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불투명해진 두 팀은 FA컵을 통해 반전을 노려봤지만 탈락을 면하지 못했다.


두 팀의 몰락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모기업의 투자 위축이다.


서울은 모기업 GS그룹의 투자가 위축된 탓에 최근 몇 년 간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 영입에 성공하면서 성난 여론을 잠재웠지만 정작 필요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FA컵 8강전에서는 홈에서 포항에 1-5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서울과 포항의 차이는 외국인 선수에서 갈렸다.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팔라시오스와 일류첸코가 공격을 이끈 반면 서울은 박주영과 조영욱만으로는 포항의 수비진을 뚫어내기가 역부족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발악’해도 잘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발표라 차기 사령탑은 현재 미정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서 8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FA컵 우승으로 올 시즌 ACL에 나서게 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최다 우승(5회)으로 FA컵과 인연이 깊은 수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8강서 성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 역시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뒤 투자가 위축되면서 이제는 리그서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FA컵 8강전서 탈락한 수원 삼성. ⓒ 대한축구협회 FA컵 8강전서 탈락한 수원 삼성. ⓒ 대한축구협회

두 팀의 동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만이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팀들이 바로 리그서 2강을 형성 중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다.


울산은 시즌을 앞두고 이청용, 조현우, 윤빛가람, 정승현 등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데 이어 이달 초 국가대표 좌측 풀백 홍철까지 영입했다.


전북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와 EPL 출신 윙어 모두 바로우를 영입한 뒤 최근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 경쟁에 불을 당기고 있다.


서울과 수원 역시 명가재건을 노린다면 어느 정도는 지갑을 열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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